(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지하수에 천년초 즙 섞은 물을 각종 질병에 탁월한 '기적수'라고 속여 생수보다 10배 이상 비싸게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업체 대표이사 염모(53·여)씨와 강사 김모(57)씨 등 9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염씨 일당은 2016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6개월간 경기도 가평군에서 퍼올린 지하수에 천년초 즙을 1봉지씩 넣어 혼합 음료를 만들었다.
성분분석 결과 이 혼합 음료는 일반 생수와 다를 게 없지만 '세계 4대 성수보다 게르마늄이 풍부해 혈액암, 고혈압, 당뇨 등에 탁월하다'고 거짓 홍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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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주로 노인, 주부를 상대로 5박스(2ℓ들이 45병)를 한 세트로 19만8천원에 판매해 총 5억2천500만원을 벌어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게르마늄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행히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도 없었다.
즉, 인터넷이나 마트에서 270∼1천100원에 팔리는 2ℓ들이 물을 4천400원에 판매해 최고 16배가량 뻥튀기한 셈이다.
피해자는 60∼70대가 주를 이뤘으며 피해자 중에는 암 환자도 있었고 가족 중에 암을 앓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염씨 일당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본사를 두고 있었으며 춘천, 대전, 대구, 전북 등에서도 센터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들은 주로 본사와 각 센터에 사람을 끌어모으고 나서 '신비의 기적수'의 효능과 효과를 강연하고 청중에게 이 혼합 음료를 판매했다.
염씨는 다단계 등록을 하지 않고 다단계 방식으로 모집한 회원 1천310명에게 이 제품을 판매하기도 해 방문판매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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