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방비 겨냥한 '중국 위협론' 미국의 오래된 속임수"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 국방부가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국 군사·안보 정세' 연례 보고서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이 왜곡과 과장으로 일관됐다며 맹비난했다.
예비역 소장 출신인 쉬광위(徐光裕) 중국 군축감군협회 연구원은 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의 국방비를 통해 중국 위협론을 선동하는 것은 미국의 오래된 속임수"라며 미 국방부의 보고서가 과장됐다고 비난했다.
쉬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의 국방비 규모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미국의 높은 국방비에 대한 국내적 지지를 정당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지적한 중국의 해외 기지 건설 확대에 대해서도 "해외 군사기지는 중국의 해안 지역 경제발전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이는 중국과 해외 파트너들의 해외 진출 확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쉬 연구원은 이어 "미국은 중국의 발전이 (미국의) 헤게모니를 위협하고, 미국을 조만간 앞지를 것으로 여겨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해군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도 미 국방부의 보고서에서 지적한 '숨겨진' 국방비에 대해서 사실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리제는 "중국의 몇몇 연구개발비 국방비가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미국의 대학과 연구소의 많은 민간용 프로젝트에도 군사 기술을 포함돼 있고, 이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보고서가 스텔스 탐지 기술에 적용 가능한 중국의 세계 최초 양자통신 위성 '묵자'(墨子)호를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든 것에 대해서도 리제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리제는 "이 같은 비난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중국의 양자통신 위성은 사이버 보안을 위한 프로젝트지 다른 국가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 보고서와 관련해 "사실과 다르고, 중국의 군사 발전과 영토 주권에 대해 부적절한 비판을 하고 있다"며 "중국은 평화로운 발전 방향의 국방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 역시 중미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hin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