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액션영화는 통하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버려야 할 것 같다. 강도 높은 액션으로 남성을 제압하는 여전사들이 잇따라 스크린 속에 등장해 액션영화에 신선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8일 개봉한 '악녀'에서 김옥빈은 어린 시절부터 최정예 킬러로 길러진 숙희 역을 맡아 고난도의 액션을 펼친다.
이 작품은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숙희가 국가 비밀조직에 스카우트된 뒤 자신을 둘러싼 비밀을 알게 되고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의 액션영화. 김옥빈은 장검, 단도, 권총, 도끼 등 수많은 무기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단숨에 여러 명의 남성을 제압한다.
질주하는 자동차 앞 유리창을 깨고 보닛 위에 올라가 액션을 펼치는가 하면 오토바이로 질주하면서 칼을 휘둘러 상대를 제압하기도 한다. 또 도끼를 들고 달리는 버스에 매달리는 등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고난도 액션 대부분을 직접 소화했다.
김옥빈은 이번 영화를 위해 4개월간 매일 액션스쿨에 출석 도장을 찍으며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합기도와 태권도 유단자이기도 한 김옥빈은 "원래 운동을 굉장히 좋아하고 많이 했는데 보여줄 데가 없어 아쉽던 차에 시나리오를 받고 너무 반가웠다"며 "내가 이걸 잘 소화해야지 다음에 더 많은 여성 액션물이 나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책임감을 느껴 이를 악물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원더우먼'에서는 미스 이스라엘 출신인 할리우드 여배우 갤 가돗이 반인 반신의 여전사 '원더우먼'으로 변신해 액션을 뽐낸다.
진실을 말하게 하는 헤스티아의 올가미, 총알을 튕겨내는 승리의 팔찌, 무적의 방패, 부러지지 않은 검 '갓 킬러' 등 원더우먼만의 독특한 무기를 활용해 적들을 제압하는 갤 가돗의 액션은 여느 남성 배우들의 액션과 달리 강력하면서도 우아하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12년간 댄서로 활동했는데 영화에서 싸우는 동작이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에서 2년간 군 복무를 했던 갤 가돗은 평소 각종 스포츠로 다져진 운동신경에 더해 군 복무를 하며 무기 사용법을 익힌 것이 액션 연기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
지난 6일 개봉한 '미이라'에서는 소피아 부텔라가 보기 드문 여성 악당으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수천 년 동안 미라로 잠들어 있던 아마네트 공주(소피아 부텔라)를 깨워 의문의 추락 사고를 당한 닉(톰 크루즈)이 죽음에서 부활해 전 세계를 파괴하려는 아마네트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킬러 가젤 역을 맡았던 소피아 부텔라는 과거 '미이라' 시리즈 볼 수 없던 최초의 여성 미라로 등장해 톰 크루즈에 맞서 파괴적인 액션 연기를 펼친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서는 주인공인 13살 소녀 '미자' 역을 맡은 신예 안서현이 눈길을 끈다.
'옥자'는 거대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한 가족처럼 자란 13살 소녀 미자의 이야기. 미자는 뉴욕으로 끌려간 옥자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서울을 거쳐 뉴욕으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달리는 차 위에서 뛰어내리고 가파른 산비탈을 거침없이 달리는 등 활기 넘치는 액션 연기를 펼쳐 외신들로부터 호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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