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아시아 항만개발 경쟁…"원유·화물 운송로 확보"

입력 2017-06-08 11:38  

中日, 아시아 항만개발 경쟁…"원유·화물 운송로 확보"

中 '일대일로' 일환 해상진출 강화에 日 "군사적 이용 가능" 견제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아시아 항만개발을 놓고 중국과 일본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거쳐 유럽과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일환으로 아시아 각국의 항만개발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에 맞서 일본은 공적개발원조(ODA)를 주관하는 국제개발기구(JICA) 등을 통해 캄보디아·스리랑카 등의 항만개발·운영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은 이를 통해 중동산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그리고 유럽을 오가는 컨테이너선의 안정적 수송로 확보를 겨냥하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JICA는 캄보디아 남부 국제항만을 운영하는 시아누크빌항만공사에 투자하기로 했다. JIC는 시아누크빌측이 이날 캄보디아에 상장하는 보유주식 25% 가운데 절반을 매입할 방침이다.

이 항만은 2011~2015년 연평균 컨테이너 취급량이 13%가량 증가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당초 일본측이 거액의 엔차관을 투입해 정비했음에도 중국측이 주식 취득 움직임을 보이자 일본이 JICA를 통해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양국간 경쟁이 격화되는 곳이다.


일본 미쓰이(三井)물산은 인도 타타그룹과 공동으로 스리랑카 콜롬보항 확장공사 및 운영 일괄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콜롬보항은 아시아와 유럽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고, 인도와도 가까이에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은 물류거점이다.

일본은 지난 4월 스리랑카에 해양경비 분야 지원을 한데 이어 총액 450억엔(약 원)의 엔차관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는 중국이 인근 스리랑카 함반토타 항구의 운영권을 확보한데 대한 견제 의미도 크다.

일본은 또 내년에 완공되는 미얀마 틸라와항의 운영권 확보도 겨냥하고 있다.

일본측이 이처럼 아시아 항만 진출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내세우며 남중국해에서 인도양을 지나 유럽으로 가는 해상로 구축에 나서는 것을 의식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평시에는 물류거점으로 사용하는 항만도 중국의 영향력 아래에 놓일 경우 언제든지 군사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우려"라고 지적했다.


choina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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