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도움받아 6분 동안 혼신의 구명 손놀림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새벽 시간 심장 마비로 생명이 위태롭던 50대가 소방당국과 부인의 유기적인 대응으로 목숨을 구했다.
지난 6일 오전 5시 15분 충북 영동에 사는 A(51)씨는 화장실에 다녀오던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하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를 본 부인 B(49)씨는 지체 없이 '119'에 도움을 요청했고, 심정지를 직감한 충북도소방본부 구급상황센터는 B씨를 진정시키면서 차분하게 심폐소생술을 유도했다.
골든타임 4분을 지키기 위해서다.
센터의 지시를 받은 B씨는 반듯하게 눕힌 남편의 가슴을 깍지 낀 두 손으로 세차게 눌렀다. 센터 근무자는 전화로 구령까지 붙이면서 그녀의 간절한 손놀림을 도왔다.
악몽 같은 시간이 흐르고 119구급대가 A씨 집에 도착한 것은 6분 뒤. 심각성을 확인한 구급대는 자동제세동기를 적용해 A씨의 심장박동을 되살렸다.
영동소방서 이제식(30) 소방사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B씨가 땀을 흘리면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며 "자동제세동기를 2차례 적용하자 A씨의 멎었던 호흡과 맥박이 되돌아왔다"고 다급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심정지 환자의 경우 초기 4분의 골든타임이 생명을 좌우한다"며 "부인의 침착한 대응이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현재 대전의 한 종합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B씨는 "당시는 너무 놀라고 당황해 정신이 없었는데, 119구급센터의 친절한 안내가 큰 힘이 됐다"며 "남편의 소생과정을 지켜보면서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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