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일제강점기 전승이 중단된 강원 강릉지역의 기우제인 '용굿'이 오는 10월 남대천 둔치 단오장에서 시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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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민속연구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공모한 전통공연예술 복원 재현사업에 용굿이 최종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학술연구 과제에 이어 시연사업에 선정되면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용굿을 충실히 복원 및 시연할 수 있게 됐다.
용굿은 강릉의 기우제다.
가뭄이 들면 민·관이 함께 남대천이나 용강동에 제단을 마련하고 비를 기원했던 행사지만 일제강점기 말에 전승이 중단됐다.
구전과 기록 자료에 따르면 용굿은 각 마을에서 돌과 진흙을 모아 용을 만들고 무녀들이 굿과 춤을 추면서 '천신이여, 용신이여 비를 내려주소서'라고 빌었다.
용굿은 사진이나 기록으로 남아 있다.
임영민속연구회는 사진이 촬영된 현장인 남대천에서 '지신밟기-용만들기-제단 만들기-용굿 시연-한마당잔치' 등 5과장으로 나누어 용굿을 벌이기로 했다.
용굿의 순서는 부정굿-성황굿-칠성굿-산신굿-지신굿-용신굿이다.
각 굿 마당 중간에는 춤과 기원을 담은 축원굿이 펼쳐질 예정이다.
안광선 임영민속연구회장은 "용굿에는 염원을 푸는 해원의 코드가 들어있다"라며 "연구결과에 따라 충실히 시연하면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기설제의 의미를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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