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카타르 사재기로 첨엔 걱정, 현지서 식자재 이미 확보해"
(라스알카이마<아랍에미리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아랍권 7개국의 카타르 단교 선언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은 카타르 이동 경로를 변경해야 했다.
오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대표팀은 당초 아랍에미리트에서 직항편으로 도하에 들어가려 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단교 선언으로 대표팀은 쿠웨이트를 경유해 도하로 넘어간다.
카타르 단교는 이동 경로 외에도 대표팀에 또 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불안을 느낀 카타르 시민들이 식료품을 사재기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표팀의 '먹거리'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아랍에미리트에서 현지시간 10일 도하로 이동한다. 그리고 13일 경기를 치를 때까지 도하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
대표팀은 원정을 나가면 숙소에서 식사한다.
아침은 호텔에서 나오는 조식을 먹지만, 점심과 저녁은 한식으로 먹는다. 이를 위해 A대표팀의 원정 경기에는 항상 한식 셰프가 동행한다.
이 셰프가 대표팀의 식단을 짜고, 그에 맞는 식자재를 현지에서 산다.
이는 현재 훈련 중인 라스알카이마에서도 그렇고, 도하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식자재를 확보하지 못하면 식단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는 대표팀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카타르는 식품 수입 의존도가 높아 단교 사태가 장기화하면 식료품 수입에 차질이 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단교 조치로 불안을 느낀 카타르 시민들이 슈퍼마켓에 몰려가 사재기를 하는 모습은 큰 우려를 낳는다.
실제 대표팀 한 관계자는 "카타르에서 사재기한다는 소식에 처음에 걱정을 많이 한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한국 식자재를 공급받는 현지 코디네이터로부터 필요한 식자재를 이미 확보했다는 소식을 받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대표팀에서는 이번 원정에 동행한 셰프가 현지시간 8일 먼저 도하에 들어간다. 선수들이 이동하기 이틀 전이다.
이 셰프가 식자재 확보 여부를 직접 확인하고 현지 상황을 점검해 대표팀 식단을 준비할 예정이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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