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주둔부대, 홍콩 주변서 합동순찰…미국 겨냥 위력시위

입력 2017-06-08 16:13  

中 홍콩주둔부대, 홍콩 주변서 합동순찰…미국 겨냥 위력시위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인민해방군(PLA) 홍콩주둔부대가 최근 홍콩 해역과 공역에서 함정과 헬리콥터를 동원해 대규모 합동순찰에 나섰다고 홍콩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이번 순찰은 홍콩 인근 상공에서 미국과 중국 군용기가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진 직후에 실시된 것이어서 미국을 겨냥한 위력 시위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군 공식 뉴스사이트 중국군망(中國軍網)에 따르면 중국군 홍콩주둔부대는 지난 6일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홍콩해상에서 구축함 후이저우(惠州)함과 친저우(欽州)함, 3대의 헬리콥터를 이용해 합동순찰에 나섰다.

홍콩 옹쉔차우(昻船洲)해군기지에서 출발한 함정들은 빅토리아항에서 순찰한 뒤 동람마 해협으로 선수를 돌렸다.

순찰에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시스템과 각종 군 통신·지휘 시스템이 활용됐다.

중국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정기 순찰로 홍콩 해역과 공역에서 의심스러운 물체를 감시, 추적하고 비상 상황에 신속 대처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上海)의 군사전문가 니러슝(倪樂雄)은 해공군 합동순찰이 남중국해에서 지속적으로 항행의 자유를 수행할 권리를 주장하는 미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는 데 중국의 도움이 여전히 필요하지만, 미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철수할 의사가 있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최근의 긴장 상황은 미국이 중국군의 부상을 견제하려 하고 있음을 다시금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군의 홍콩 인근 순찰이 홍콩 내 친(親)독립 정서도 겨냥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홍콩 역시 중국의 일부로 외국의 군사적 정찰과 감시의 위협에 놓여있다는 것이 이번 순찰의 분명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26일 성명에서 중국 젠(殲·J)-10 전투기 2대가 지난달 25일 홍콩에서 남동쪽으로 240㎞ 떨어진 국제 공역에서 작전 중이던 해군 P-3 오리온 정찰기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이번 (중국군의) 작전은 국제법에 따른 것으로 매우 전문적이며 안전하게 이뤄졌다"며 최근 미국의 함정과 군용기가 중국의 영해와 영공에서 수차례 작전을 수행해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긴장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반박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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