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분단 시절 서독과 동독을 갈라놓은 이른바 '내독(독일 내) 국경'을 넘어 공산 동독으로부터 탈출하려는 등의 과정에서 숨진 이는 모두 32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베를린자유대 '사회주의통일당(옛 동독 공산당) 국가 연구네트워크'가 약 5년 간 조사한 뒤 7일(현지시간) 내놓은 통계 보고에 따르면 1949∼1989년 분단 기간 희생자 수치가 이같이 집계됐다.
국경 희생자 327명 중 최연소는 생후 6개월이었고, 최고령은 81세였다. 희생자 가운데는 자살한 국경 경비 군인과 경찰 44명도 있었다.
여기서 내독 국경은 동, 서독을 가르는 국경과, 동독 영토 내 동, 서독이 분할 점유한 베를린 영역 중 서베를린과 동독 사이의 경계를 가른 베를린장벽을 포괄한다.
1961년 8월 13일 들어선 베를린장벽은 당시 냉전을 웅변하는 상징물로서 1989년 11월 9일 무너질 때까지 많은 희생을 유발했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 자유 서독을 찾아서 이를 넘으려던 동독 주민들이 장벽 수비대의 총격 등에 사망한 것이다.
지금까지 나와 있는 공식적인 베를린장벽 희생자 수치는 139명이다.
또 분단 시절 동, 서 베를린 국경 검문소이던 체크포인트 찰리 지역에 있는 사설 베를린장벽박물관은 내독 국경, 발트해, 독일 외부 국경 등을 아우르는 전체 국경 관련 희생자 숫자를 1천841명이라고 작년 8월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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