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케이프주의 주도인 케이프타운 일대에서 7일(현지시간) 강력한 폭풍의 여파로 최소 8명이 숨지고 1만명 가량이 긴급 대피했다.
8일 영국 BBC와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케이프타운 일대에 50mm 이상의 비와 시속 60~90km의 강풍을 동반한 폭풍이 몰아쳤다.
이 영향으로 지금까지 8명이 숨지고 바람에 날아다니는 물체 등에 다수의 시민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번개에 따른 화재로 숨진 4명의 가족도 포함됐다.
케이프타운 내 학교와 대학교는 모두 문을 닫았고 수십 채 가옥이 강풍에 파괴됐다. 일부 지역에선 전기 공급이 끊겼다.
폭풍의 여파로 화재가 잇따르자 최대 1만명이 집을 떠나 대피소로 이동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웨스턴케이프주 동부에 있는 나이스나 지역에서는 소방관들이 26곳에서 진화 작업을 벌였다.
남아공 기상청은 이를 두고 "지난 30년간 최악의 겨울 폭풍"이라고 묘사했고 현지 언론은 "모든 폭풍의 어머니"라고 불렀다.
웨스턴케이프주 재난관리청은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예고했다.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세계뉴스미디어의회 행사 참석차 케이프타운에 가려던 계획을 기상 악화로 취소했다.
다만, 많은 비를 동반한 이번 폭풍으로 몇 개월째 이어진 가뭄도 끝나게 됐다고 BBC는 전했다.
웨스턴케이프주는 2주 전 이 일대에 가뭄재난을 선포했었다.
남아공을 포함한 아프리카 남부 일부 나라에서는 엘니뇨(적도 해수온 상승) 현상 등으로 인해 지난 2년간 심각한 가뭄 문제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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