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유전자치료제, 대상포진 백신, 파상풍 백신 등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올해 하반기 국내 제약업계가 굵직한 국산 바이오의약품을 줄줄이 내놓을 전망이다.
국내 최초 유전자 치료제, 그리고 다국적제약사 제품의 독점을 깨는 국산 대상포진 백신이 허가를 앞두고 있다.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성인용 파상풍·디프테리아(Td) 백신도 국산 제품이 나온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가 이르면 이달 중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인보사는 수술 없이 무릎 관절에 주사로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의 퇴행성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다. 지난해 7월 코오롱생명과학이 유전자 치료제로는 국내 최초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유전자 치료제는 유전자 전달체를 이용해 치료 유전자를 인체에 보내 질병을 치료하는 형태의 의약품이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달 중 인보사의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케미칼[006120]이 자체 개발한 대상포진 예방 백신도 하반기 허가가 기대된다. 이 제품은 SK케미칼이 지난해 8월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국산 대상포진 백신이 출시될 경우 2013년부터 유지된 다국적제약사의 독점 구조가 깨진다. 국내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는 다국적제약사 엠에스디(MSD)의 '조스타박스'가 유일하다. 시장 규모는 약 800억원대로 알려졌다.
경쟁 제품이 등장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 조스타박스의 1회 접종 가격은 15만∼20만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성인용 파상풍·디프테리아(Td) 백신의 국산화역시 기대를 모은다.
녹십자[006280]가 자체 개발한 성인용 Td백신이 하반기 출시 예정이기 때문이다. Td백신은 디프테리아균 감염으로 일어나는 급성전염병 '디프테리아'와 파상풍균이 생산한 신경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파상풍'을 예방하는 제품이다.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녹십자의 Td백신이 출시되면 매년 45만명 접종분의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건당국과 제약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연구개발(R&D) 역량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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