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9일 의견 수렴 심포지엄…3·1 운동 100주년 기념관 건립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가 종로에서 북촌으로 이어지는 삼일대로를 3·1 운동 대표 가로(街路)로 재조명하기 위한 사업을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삼일대로 심포지엄'을 열어 전문가·시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019년 100주년을 맞는 3·1 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을 세우고, 3·1 운동을 세계에 알린 AP통신 특파원 알린 앨버트 테일러가 살던 집인 딜쿠샤, 독립문, 서대문 형무소 등을 독립운동 유적지구로 꾸밀 계획이다. 삼일대로 재조명도 이 사업의 일환이다.
삼일대로는 3·1 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66년 명명된 도로다.
그러나 인사동·북촌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과 상인조차 자신들이 걷는 거리가 3·1 운동과 관련한 역사적 이야기가 담긴 곳인지 알지 못하고 삼일대로를 지나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3·1 운동 거점으로서 삼일대로 주변 지역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주제로 전우용 한양대 교수가 발제한다.
서울시가 3·1 운동 대표가로 조성 방향을 설명한 이후에는 전문가 토론이 이어진다. 삼일대로에서 활동하는 상인·지역 주민으로 이뤄진 '주민 대표 33인'이 참석해 의견을 보탠다.
삼일대로 대표가로 조성사업에는 3·1 운동 100주년 기념관 건립, 탑골공원 원형 회복, 천도교 중앙대교당 기념공간 조성 등이 포함된다.
서울시는 탑골공원과 인접한 국유지에 연면적 3천900㎡ 규모의 3·1 운동 기념관을 만들기 위해 중앙정부에 국유지 무상사용 또는 교환을 건의한 상태다.
현재 천도교 중앙대교당의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공간은 역사 문화마당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천도교 중앙대교당은 3·1 운동의 발판이 된 곳이며, 독립선언문을 검토하고 배부한 장소다. 천도교는 민족 종교로서 3·1 운동의 중추가 됐으나 이후 일제의 박해로 급격히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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