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 야권이 권한을 남용하고 입법부 권한 침해했다는 이유로 제출한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행정수반) 탄핵안이 8일 입법회에서 부결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입법회는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 의원들이 상정한 렁 장관 탄핵안을 놓고 전날부터 격론을 벌인 뒤 이날 표결을 실시했다.
탄핵안을 제출한 범민주파 의원 28명이 전원 찬성했지만, 다수파인 친(親)중국파 의원 34명이 반대표를 던져 탄핵안이 부결됐다.
범민주파는 렁 장관이 자신의 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는 입법회 특별위원회의 홀든 차우(周浩鼎) 부위원장으로부터 위원회 자료를 넘겨받아 자신에 대한 조사 범위를 축소한 채 건네 헌법적 직무를 유기했다며 탄핵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친중국파는 범민주파가 렁 장관에 대한 또 다른 정치적 공격을 개시했다고 반박했다.
일부 범민주파 의원은 탄핵안이 부결된 후 렁 장관의 입법회 조사 개입보다 이를 변호하는 동료 의원들의 모습이 더 부끄러운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입법회는 2013년 1월 렁 장관이 피크 지역 자택에 무허가 구조물을 건축한 점을 이유로 제출된 탄핵안을 표결 끝에 부결시킨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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