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코미 해임 방식 완전히 충격적"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다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상원 정보위 증언을 고리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코미 전 국장이 그동안 의혹으로만 제기돼 온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중단 압력'이 사실이라고 직접 폭로하자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융단폭격을 가하는 형국이다.
상원 법사위 소속 크리스 쿤(민주·델라웨어) 상원의원은 8일(현지시간) MSNBC 방송의 '모닝조'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가 코미 전 국장한테서 듣게 될 증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리석고 비윤리적 방식으로 선을 넘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사법방해'에 해당되는지 안되는지는 검사가 판단할 문제지만 우리 상원 입장에서 본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연방법 집행이 허용하는 범위 밖에서 행동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쿤 의원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충성심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완전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FBI 국장의 (정치적)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알고도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버지니아) 의원도 이날 미리 공개한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코미 전 국장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을 해임한 방식은 완전히 충격적"이라면서 "이런 것은 미국의 대통령이 행동하는 방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연관성에 대한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 해임과 코미의 오늘 의회 증언은 우리가 끝까지 파헤쳐야 하는 별개의 골치 아픈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코미 전 국장은 상원 정보위 증언을 하루 앞둔 전날 미리 공개한 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따로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에서 '손을 떼달라'(let go)고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또 '러시아 수사의 구름을 걷어내려면 뭘 할 수 있느냐'는 물음도 했고, 아울러 자신에게 '나는 충성심이 필요하다. 충성심을 기대한다'는 는 말도 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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