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기성용 중심으로 선수들 '자성의 시간' 가지기도
(라스알카이마<아랍에미리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라크전 무승부의 아쉬운 결과 속에 카타르전을 위한 훈련을 재개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현지시간 8일 오후 에미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5일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전을 위한 훈련에 나섰다.
이날 훈련은 24명 가운데 전날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소화했던 8명을 제외한 16명이 참가했다. 8명은 숙소에서 회복에 집중했다.
대표팀은 전날 '찜통' 더위 속에서 밤늦게 치른 경기 탓에 아직 피곤함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 역력했다.
분위기도 무거웠다.
전반 45분을 뛰었던 손흥민(토트넘)은 다소 굳은 얼굴로 훈련장에 들어섰다. 전날 공격수로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까닭이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이지만, 이날만은 그렇지 않았다.
9개월만에 A대표팀 경기에 출전한 이청용은 얼굴이 부어올랐다.
그는 전날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라크 수비수에 차여 코 부위에 타박상을 입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숙소에서 회복훈련을 하느라 훈련장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라크 선수에 차여 턱에 상처를 입었다.
다른 선수들 역시 표정이 밝지 못했다.
대표팀은 이날 훈련에 앞서서는 숙소에서 '자성'의 시간을 가졌다.
주장 기성용을 중심으로 선수들끼리 미팅을 하면서 이라크전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전날의 경기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0-0이라는 결과는 둘째치고라도 무더운 날씨에 좀 더 효율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격에서는 과감한 플레이와 세밀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라크전은 찜통더위 속에 첫 실전 경기라는 점에서 충분히 학습 효과가 있고 카타르전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스스로 위안했다.
무엇보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책임감을 앞세워 정신적으로 강해지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데 선수들은 공감했다.
그러면서 이라크전을 거울삼아 카타르전은 반드시 승리하자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9일 아랍에미리트에서 하루 더 현지 훈련을 한 뒤 10일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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