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대변인 문답서 "차례질 것은 파멸과 수치 뿐"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 북한은 8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최근 국제사회에 북한이 핵무기 전략을 전환하고 대화 테이블에 나오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한 데 대해 "궁여지책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지난 6일 뉴질랜드를 행각한 미 국무 장관 틸러슨이 공동기자회견이라는 데서 모든 나라들이 우리가 핵무기개발 계획과 관련한 전략을 재고려하도록 압박하는데 합세해 나서라고 줴쳐댔다(외쳐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틸러슨의 이번 망발은 미국 내외에서 더욱 높아가는 저들의 대조선 정책에 대한 비난을 무마시키고 우리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 책동에 매여 달려보려는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면서 "가련하기 그지없다"고 비꼬았다.
이어 "미국이 강권과 전횡을 부리며 다른 나라들에 일방적으로 자기 의사를 내려 먹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힘이 약한 나라들만 골라가며 농락하는 미국식 허세가 우리에게는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미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입이 닳도록 우리에 대한 그 무슨 초강도 제재니, 압박이니 하고 떠들어대면서 우리를 굴복시켜보려 하고 있지만 그런 무모한 망동질로 차례질 것은 파멸과 수치뿐"이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를 방문한 틸러슨 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간)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와의 회담 후 개최된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어떤 형태라도 관계를 맺고 있거나 경제교류를 하는 모든 국가들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전략과 진로를 재고하도록 압박하는데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촉구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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