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스캔들로 정치불신 극대화…사상 첫 흑인 대법원장 출신도 출마 시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잇달아 터져 나온 권력형 부패 스캔들 때문에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임계점에 달한 가운데 2018년 대선을 앞두고 새 인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가 3년 넘게 계속되면서 그동안 주요 선거 때마다 얼굴을 내밀던 유력 정치인들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는 데 따른 현상이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연방대법원장을 지낸 조아킹 바르보자 변호사가 전날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흘렸다.
바르보자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 되겠지만, 브라질 사회의 요청이 있다면 대선 출마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보자는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 명인 마리나 시우바 전 상원의원을 비롯한 주요 정당 지도자들을 만나는 등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계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중순 특집기사를 통해 브라질 정치·경제 상황을 다루면서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와 대통령 탄핵, 부패 스캔들 등으로 혼란을 겪고 나서 치러지는 2018년 대선에서 이른바 '아웃사이더'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극우 성향 기독교사회당(PSC) 소속 자이르 보우소나루 하원의원과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을 유력한 아웃사이더로 들었다.
보우소나루는 지난 2014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리우데자네이루를 지역구로 출마해 최다득표로 당선됐다.
기업인 출신인 도리아는 지난해 10월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당시 현직 시장이던 좌파 노동자당(PT)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여론조사에서는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여전히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보우소나루 의원, 시우바 전 상원의원, 부패수사를 총괄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 바르보자 전 대법원장, 좌파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 등이 새 인물로 꼽힌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