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취재기자를 메다 꽂아 논란을 일으켰던 그레그 지안포르테 미국 연방하원의원 당선인(공화당·몬태나)이 피해 기자에게 공식으로 사과 서한을 보내고 언론자유 수호단체에 5만 달러(5천615만 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미 서부 몬태나 주 지역 언론에 따르면 IT(정보기술) 기업인 출신인 지안포르테 당선인은 자신이 실랑이 끝에 '보디슬램'으로 메다 꽂은 영국 일간 가디언의 벤 제이컵스 기자에게 사과 서한을 보냈다.
지안포르테는 지난달 25일 하원의원 보궐선거 하루 전 자신의 선거사무실에 찾아와 인터뷰를 요구한 제이컵스 기자를 폭행해 경범죄로 기소됐다.
지안포르테는 언론자유를 증진하는 비영리 조직인 저널리스트 보호위원회에 5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안포르테는 기자 폭행 사건에도 불구하고 보선에서 민주당 로브 키스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지안포르테는 사과 서한에서 "적법한 질의에 대한 신체적 대응은 미숙하고 불법적인 것이었다"며 "공인으로서 앞으로 언론과의 관계에서 높은 기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컵스 기자는 "지안포르테 당선인의 사과를 받아들인다. 이 사건의 해결책이 수정헌법이 보장하는 언론자유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빈다"고 말했다.
지안포르테 당선인은 기소된 경범죄 혐의와 관련해 다음 달 20일 몬태나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지안포르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안포르테의 당선에 '위대한 승리'라고 축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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