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기증한 '부활의 꽃' 활짝…"미수습자 모두 돌아오길"

입력 2017-06-09 09:19  

오바마가 기증한 '부활의 꽃' 활짝…"미수습자 모두 돌아오길"

세월호 참사 직후 방한 때 '잭슨 목련' 기증…"부활 의미"

단원고 관계자 "물·거름 주며 정성…예년보다 개화 늦어"



(안산=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방한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부활'의 의미를 담아 단원고에 기증한 '잭슨 목련'이 9일 꽃망울을 터뜨렸다.





3년 만에 인양된 세월호의 선체 수색과 맞물려 미수습자 5명이 곧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것임을 알리는 전조가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는다.

지난 3월 말 꽃망울을 머금어 일찌감치 개화 채비를 갖췄지만 날이 가물어서인지 70여 일 만에 꽃망울 하나만 가까스로 하얀 꽃을 피웠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4년 4월 25∼26일 방한했을 때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의미를 담아 사고 당일 백악관에 게양한 성조기와 백악관 뜰에 심어진 '잭슨 목련' 묘목을 우리 측에 전달했다.

그는 단원고를 위해 목련 묘목을 가져왔음을 알리며 "이 목련 묘목으로 이번 비극에서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에게 미국이 느끼는 깊은 연민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증된 목련은 앤드루 잭슨 미국 제7대 대통령이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레이철 여사를 기리며 1800년대 중반 백악관 잔디밭에 심은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시 이 목련에 대해 "아름다움을 뜻하고 또 봄마다 새로 피어나는 부활을 의미한다"며 "그 모든 학생과 의미가 같다"고 설명했다.

3년 전 단원고 교정에 심어진 '잭슨 목련' 묘목은 이제 어른 허리춤 높이까지 자랐다.

나무 둘레도 꽤 굵어지고 가지와 잎도 제법 무성해졌다.

'잭슨 목련'은 기후가 쌀쌀한 곳에서 자라서인지 우리나라 목련보다 꽃 피우는 시기가 늦어 해마다 5월 중순에 꽃이 폈는데 올해는 개화 시기가 다소 늦었다.

단원고 관계자는 "올해는 비가 적고 날이 가물어서인지 개화가 안 돼 물도 주고 거름도 주고 정성을 기울였다"며 "온 국민이 염원하는 것처럼 미수습자 모두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수색 작업은 지난달 29일 사람 뼈 1점을 수습한 이후 11일째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태다.

현재까지 단원고 조은화(4층 선미)·허다윤(3층 중앙)양, 이영숙(3층 선미)씨의 유해가 수습됐으며, 고창석 교사의 유해 일부는 침몰해역 수중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현재까지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이다.




gaonn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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