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자사고 성신고, 내년 일반고 전환…학부모 반발(종합)

입력 2017-06-09 15:59  

울산 자사고 성신고, 내년 일반고 전환…학부모 반발(종합)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시 중구 자립형 사립고인 성신고가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하려 하자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성신고는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하고 이달 안에 자사고 지정 취소 서류를 울산시교육청에 제출한다고 9일 밝혔다.

학교 측은 이날 전교생을 대상으로 관련 설명회를 열었고, 학부모에게도 안내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 오는 14일 전체 학부모 총회, 21일 학교 운영위원회를 잇따라 열기로 했다.

학교 운영위는 학부모 의견 수렴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학교 측은 총회나 학교 운영위에서 찬반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어서 예정대로 자사고 지정 취소 절차를 밟기로 했다.


7월 중 시교육청의 자율학교 등 지정위원회(위원장 류혜숙 울산교육감 권한대행)에서 자사고 지정 취소가 필요한지, 할 수 있는지 등을 심의한다. 이후 교육부에 자사고 지정 취소안이 올라가면 8월 중 승인될 것으로 학교 측은 보고 있다.

학교 측은 자사고 지정이 취소되면 내년 1학년 남녀 신입생부터 일반고 전형으로 뽑는다.

그러나 자사고 전형으로 입학한 현재 1∼2학년 학생이 2∼3학년이 되더라도 기존 자사고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충실히 교육시킨다는 방침이다.

성신고는 지난해 8월 한 차례 일반고 전환 움직임과 관련해 언론 보도가 나간 뒤 '일반고 전환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017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사회통합 전형 30명, 일반전형 19명이 각각 미달하는 사태를 맞았고, 결국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일반고로 전환하게 됐다.

학교 측은 학생 미달 등으로 인해 재정 압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전체 등록금도 70여 명의 교직원 인건비보다 적었다.

성신고 관계자는 "학생 미달 사태 속에 새 정부도 자사고 폐지 등을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내년에는 신입생이 더 줄어들고 재정 압박은 더 커질 수 있어 정상적인 학교 운영을 위해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갑작스러운 자사고 취소 방침에 반발했다. 학교에는 이날 일반고 전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학부모 등의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자사고 취소에 대한 안내나 설명도 없이 언론을 통해 알게 돼 학교 측이 정말 무성의하다고 생각했다"며 "자사고 전형으로 입학한 지금 학생들이 일반고 전환 결정 때문에 향후 대학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부모는 "지난해 일반고 전환은 없다고 기자회견까지 해놓고 이제 와서 입장을 바꾼 학교의 태도가 무책임하다"며 "열심히 공부해야 할 아이들이 크게 동요할 것 같아 걱정이고, 전학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1988년 개교한 성신고는 2010년 자사고로 지정됐다.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차 운영 기간 우수한 평가를 얻어 지난해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2차 자사고 지정을 받았다.

또 201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울산 전체 수석, 2015년 수능에서는 전국 수석을 배출한 바 있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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