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공격으로 한때 웹사이트 폐쇄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카타르 정부 소유의 위성뉴스 TV 채널 '알자지라'가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아랍국가의 카타르와의 단교 사태 속에서 사이버 공격의 위험에 노출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알자지라는 이날 단교 사태 이후 해커들이 자사 웹사이트와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알자지라 관계자도 대규모 사이버 공격 시도가 있었으며, 이를 막기 위해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트위터를 통해 보안상의 이유로 웹사이트를 일시적으로 폐쇄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웹사이트에 알자지라의 보안 능력상 감당하기 어려운 해킹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사이버 공격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알자지라는 정확한 공격의 방식과 배후, 공격의 진원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알자지라에 대한 갑작스러운 대규모 사이버 공격은 단교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알자지라는 그동안 사우디 등 걸프 국가와 이집트의 '눈엣가시'였다.
알자지라는 걸프 국가의 통치권을 비판하는 보도를 서슴지 않는 등 정부의 보도 통제를 받아온 기존 아랍권 미디어들과 다른 행보를 보여오며 아랍권의 대표적인 방송으로 자리매김했다.
더구나 알자지라가 2011년 아랍의 봄에 힘을 싣는 논조로 보도하면서 이집트와의 갈등이 커지는 등 이웃 국가들의 불만이 누적됐지만, 카타르 정부는 알자지라의 보도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미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달 말부터 자국에서 알자지라 방송을 차단했다.
이런 탓인지 사우디 등 단교를 선언한 국가들의 카타르 정부에 국교 정상화의 조건 중 하나로 알자지라의 축소나 통제 등을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단교 사태가 일단락될 경우 알자지라는 어떤 식으로든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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