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항암제는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이전된 진행암 환자에 대한 표준치료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의사들도 대부분 진행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항암제 투여를 권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정작 의사 4명 중 1명은 자신이 진행암 판정을 받을 경우 항암제 치료를 희망하지 않거나 제한적인 경우에 한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이런 사실은 일본 오모리(大森)적십자병원(도쿄 소재)의 사사키 마코토 외과부장이 5개 대형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와 약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사사키 부장은 지난해 자신이 일하는 오모리적십자병원을 비롯, 도쿄도(東京都)와 인근 가나가와(神奈川)현 등의 대형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와 약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의사 53명과 약제사 29명 등 82명이 조사에 응했다.
"자신이 진행암 환자라면 항암제 치료를 받겠느냐"는 질문에 4명 중 1명꼴인 25.6%(21명)가 "받고 싶지 않다"거나 "한정된 경우에만 받겠다"고 답했다.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근치되지 않아서", "시간 낭비", "수명연장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부작용이 고통스러워서" 등을 꼽았다.
응답자 중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전문가로서 환자들에게는 항암제를 권한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라거나 "업무니까"라는 답변이 많았다.
사사키 부장은 "항암제는 효과와 부작용에 개인차가 크다"고 지적하고 "환자의 상태와 목적에 맞춰 사용방법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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