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 분석 "보수-자민 지지층 일부가 노동당으로 선회"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8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예상 밖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집권 보수당이 제1당을 차지하겠지만 지금보다 16석을 잃어 과반의석(326석)이 붕괴될 것으로 예상된 반면 노동당은 37석을 늘릴 것으로 예측됐다.
노동당의 이같은 선전은 젊은층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 참여율과 함께 부유한 전문직 유권자들이 노동당의 좌파정책에도 불구하고 보수당과 자민당에 등을 돌렸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기관들은 테리사 메이 총리의 보수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에서부터 제러미 코빈 대표의 노동당이 보수당의 과반의석 확보를 저지할 것이라는 예상에 이르기까지 크게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았었다.
8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그러나 일부 조사기관들은 선기 기간 여론조사 결과 분석을 통해 젊은층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 참여율과 전통적 보수당 지지층이었던 부유 전문직 종사자의 이탈을 예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민당 지지층의 상당 부분을 노동당이 잠식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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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보수당)의 전략책임자였던 여론전문가 앤드루 쿠퍼는
"여론조사 결과를 믿는다면 사실상 보수당 지지 기반인 남동부와 남서부 지역 부유 노년층이 노동당 지지로 돌아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 소득 및 교육 수준이 낮은 백인 노동자 거주 구역의 경우 상당수가 보수당 지지로 돌아섰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 컨설턴트이자 유고브 여론조사관이었던 로런스 잔타-리핀스키는 선거 막판 코빈 지지로 돌아선 대표적 유명 인사로 코미디언인 스티브 쿠건의 예를 들면서 "평소 코빈을 아주 싫어했으나 선거 기간 두 사람에 대해 들을 수록 코빈이 (메이에 비해) 덜 나쁘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경우"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여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에서 잔류를 선택했던 48%에 속하는 부유층 유권자 상당수는 여전히 브렉시트에 대해 별 기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당은 브렉시트 최종협상안에 대한 2차 국민투표를 선거이슈로 내걸었으나 코빈 대표는 브렉시트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코빈은 이 때문에 자민당 지지 유권자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잔타-리핀스키는 덧붙였다.
여론조사전문가들이 AB 유권자로 분류하는 전문직 및 기업 경영층의 경우 지난 4월 ICM 조사에서 노동당 지지율이 21%를 기록했으나 선거 직전인 6월 4일 조사에서는 34%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수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48%에서 46%로 소폭 하락했다. 따라서 이 기간 18%에서 11%로 하락한 자민당 지지층 상당 부분을 노동당이 흡수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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