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입력 2017-06-09 10:54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해 대선 때부터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는 중국이 꾸며낸 것이라면서 파리협정 파기를 주장해 왔다.

마이클 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대기과학과 교수의 신간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미래인 펴냄)는 트럼프 대통령 같은 사람들을 겨냥한 책이다.

원서는 지난해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출간됐다. "대중을 혼란에 빠뜨리고 과학과 과학자 개인을 공격하며 심지어 기후변화를 허상이라고 부정하는 특정 이익집단들과 정치인들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머리말에서 볼 수 있듯이 트럼프 같은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의 행태를 지적하고 그들과 산업계 이익집단과의 커넥션을 파헤친다.

책은 먼저 기후변화 부정론자들의 주장을 반박해 나간다.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지 않는다는 주장부터 상승한다 해도 자연스러운 것이고 영향이 미미하며 대처하려면 너무 비싸다는 주장까지 부정론자들의 이야기를 과학적 근거를 들어 명쾌하게 논파한다.

책은 이후 대다수 과학자가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동의하지만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정책적 실행이 지지부진한 이유를 파헤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그 배후에 '과학과의 전쟁'을 기획하고 주도하는 기득권 세력이 존재한다고 본다. 과거 담배업계나 화학업계가 유해성 논란에 맞서 로비를 벌이고 허위정보를 유포했던 것처럼 이제는 화석 연료산업계가 기후변화 부정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각종 싱크탱크나 유력 정치인들에게 지원금을 대고 과학자들을 고용해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공격하는 산업계의 이익집단과 그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기후변화 부정론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살아온 대로 계속 살아간다면 파괴된 생태계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카오스로 생명이 발붙일 수 없는 행성을 뒤로 한 채 눈을 감아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대안적인 미래도 분명히 존재한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어가자는 목표를 받아들이고 지금부터라도 단계적 해법을 실천해나간다면 건강한 지구를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퓰리처상을 받은 시사만평가 톰 톨스가 삽화를 그렸다. 정태영 옮김. 244쪽. 1만3천원.

zitro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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