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측위 "6·15 공동행사 평양 개최 무산…남북 분산개최"(종합)

입력 2017-06-09 13:38   수정 2017-06-09 15:57

6·15남측위 "6·15 공동행사 평양 개최 무산…남북 분산개최"(종합)

"8·15 공동행사와 10·4 선언 10주년 기념 공동행사 추진할 것"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김효정 기자 = 6·15 공동선언 17주년을 맞아 남북의 관련 단체가 추진하던 남북 공동행사의 평양 개최가 무산됐다고 남측 단체가 9일 밝혔다.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는 이날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5 공동선언 발표 17돌 민족공동행사의 평양 공동개최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남측위는 "우리는 현재의 여러 물리적,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6·15 기념행사를 (남북이) 각기 분산해서 개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남측위는 지난 2월 중국 선양에서 북측과 만나 6·15 남북 공동행사를 평양이나 개성에서 여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지난 23일에는 공동행사 실무협의를 위해 통일부에 대북접촉을 신청했고 통일부는 같은 달 31일 이를 승인했다.

남측위는 팩스 접촉을 통해 개성에서 공동행사를 열자는 제안을 북측에 보냈지만, 북측은 지난 5일 평양에서 행사를 열자는 내용의 팩스를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환 남측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서해 직항로를 통해 전세기로 평양을 방문하는 방안을 고민했지만, 남북 당국 간에 실질적인 협의가 있어야 하므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며 "중국을 경유해 방문하는 방법도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측위는 내부 논의를 거쳐 6·15 행사의 분산개최를 결정한 이후 이 같은 내용을 7일 오후 팩스로 북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성우 남측위 상임대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공동행사를 강행할 경우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남측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6·15 공동행사의 성사 여부는 절차나 초청장 등의 구비서류에 달린 것이 아니라 6·15 공동선언을 기념하는 민족 공동의 행사를 정부가 보장할지가 핵심 문제"라며 "정부가 아직도 6·15 공동행사 보장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6·15 공동선언을 비롯한 남북 간 합의의 이행 의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구체적 행동으로 드러내야 마땅하다"며 "6·15 행사는 분산 개최하게 되었지만, 앞으로 8·15 공동행사, 그리고 10주년을 맞는 10·4 선언 발표 기념 민족공동행사 등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다짐했다.

yooni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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