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서 9년째 마늘캐기 봉사 동탄주민들 "마늘향에 반했어요"

입력 2017-06-09 11:34  

서산서 9년째 마늘캐기 봉사 동탄주민들 "마늘향에 반했어요"

어르신 밭 돌며 마늘 수확 돕고, 수확한 마늘도 구매

(서산=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9일 아침 충남 서산시 인지면 차1리에 반가운 손님들이 왔다.


이 마을과 자매결연을 한 경기도 화성시 동탄2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진영) 위원 20여명이 전세버스를 타고 지역 특산물인 마늘 수확을 도우려 온 것이다.

동탄2동 주민자치위원들은 초여름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오전 내내 인지면 주민자치위원들과 함께 나이 많은 어르신 소유의 마늘밭 세 곳을 돌며 이제 막 여물어서 알싸한 향이 짙은 6쪽마늘 수확을 도왔다.

이들은 일하는 중간중간 인지면 주민자치위원들과 수박과 막걸리 등 새참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고, 마을 주민들이 생산한 6쪽마늘 100㎏가량을 별도로 구입하기도 했다.


동탄2동 주민자치위는 2009년 자매결연을 한 뒤 해마다 6쪽마늘 캐기 행사를 통해 도·농 간 교류와 우의를 다져왔다.

가을에 동탄에서 열리는 탄요축제에 서산 농민들을 초청해 현지에서 농산물 직판장을 현지에서 열기도 하고, 슈퍼마켓과 농산물 거래를 연결해 주기도 하는 등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문구 인지면장은 "요즘 같은 농번기는 일손을 구하기도 어렵고 일당도 만만치 않은데, 해마다 동탄2동 주민자치위가 이렇게 와서 도와줘 고마울 따름"이라며 "도시민이 농촌 현실을 접하고 함께 정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농촌 주민에게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향례(여·66) 동탄2동 주민자치위원은 "6쪽마늘은 다른 마늘과 달리 요리를 하거나 생으로 먹어도 맵지 않고 단맛이 나는 최고 품질이라고 확신한다. 6쪽마늘과 지역 농민의 순박함에 반해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해마다 이 마을을 찾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min36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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