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코이카 공동사업 해외 봉사단 파견 어려울 듯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도가 새마을 운동을 해외에 전파하기 위해 새마을 세계화 사업에 힘을 쏟고 있으나 앞으로 해외봉사단 파견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 등 궤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외국에 조성한 새마을 시범마을에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과 함께 봉사단을 보내고 있다.
도는 새마을 운동을 해외에 전파하기 위해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15개국 47곳에 새마을 시범마을을 만들고 있으며 이 마을에 코이카와 봉사단을 파견해 주민 자립역량 강화를 돕고 있다.
매년 80∼100명 파견을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해에는 60명을 선발해 보냈다.
코이카에서 봉사단을 선발해 도와 함께 교육한 뒤 현지에 파견한다.
사전 교육비, 항공료, 체재비, 수당 등 1인당 14개월 활동하는 데 드는 비용 4천만∼5천만원을 코이카에서 지원한다.
올해는 이달 말 14명을 처음 파견할 예정이다.
하지만 앞으로 봉사단 운영을 계속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코이카가 개발도상국 농촌지원 사업 가운데 글로벌 새마을 청년봉사단 등 새마을 운동 요소가 담긴 것들을 지역 종합개발사업으로 재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도는 아직 코이카에서 명확한 방침을 전달받지 못한 상태다.
조만간 코이카가 방침을 확정하면 협의를 한다는 계획이나 장기적으로 볼 때 봉사단 운영이 쉽지 않으리라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새마을 시범마을이 있는 국가마다 1곳씩 설치한 해외사무소에는 현지 지도자급을 고용해 봉사단 역할을 대신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올해 행정자치부 공모에 뽑혀 1억4천만원으로 진행하는 베트남 인력 연수도 내년에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도는 이 밖에도 새마을 세계화 사업으로 대학생 봉사단 운영, 세계화 교류협력, 새마을연구소 운영, 국제포럼 등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새마을연구소 운영 관련 예산은 지난해 11억원에서 올해 5억2천만원으로 줄였다.
외국 4곳에 연구소를 만들었으나 앞으로 추가로 신설하지 않고 내실 있는 운영에만 주력하기로 했다.
새마을 국제포럼 예산도 지난해 7억원에서 올해 3억원으로 축소했다.
2007년부터 국내외 새마을 지도자 교육을 위해 만든 경운대 새마을아카데미 운영도 지난 3월 말로 종료했다.
또 지난해 보조금 지원이 부적절하고 정산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논란이 불거진 글로벌새마을포럼을 올해 열지 않기로 했다.
다만 오는 11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에서 새마을 관을 운영하기 위해 5억원을 새로 편성했다.
도는 2005년 베트남에 시범마을 조성을 시작으로 새마을 운동 해외 전파에 힘을 쏟고 있다.
2013년 새마을세계화재단을 설립하는 등 국외 사업에 더욱 속도를 냈으나 최근 새마을 운동 평가를 놓고 논란이 다시 일자 고심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코이카 내부 방침이 결정 나면 조만간 협의를 거쳐 봉사단 운영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며 "경북이 새마을 운동 발상지인 만큼 세계화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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