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는 주는데 쌍둥이는 20년새 3배 증가…왜 그럴까

입력 2017-06-10 06:00   수정 2017-06-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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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는 주는데 쌍둥이는 20년새 3배 증가…왜 그럴까

"시험관아기시술 등 난임 시술 증가 때문"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저출산으로 해마다 신생아가 줄어들어 아기 울음소리를 듣기 힘들다는 푸념이 나오지만, 희한하게도 쌍둥이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아져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쌍둥이 등 다태아는 지난 20년 사이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10일 의료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출생 통계(확정)'를 보면, 2015년에 태어난 쌍둥이와 삼둥이 등 다태아는 1만6천166명으로 전체 출생아(43만8천154명)의 3.7%를 차지했다.

20년 전인 1995년(9천422명)과 비교하면 2.8배 늘어난 셈이다.

일부 예외는 있지만, 전체 출생아 수는 해마다 꾸준히 감소하는데, 다태아는 거의 해마다 증가추세다. 다태아 출생아수 자체 뿐 아니라 전체 출생아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첫해인 1991년 전체 출생아수는 70만9천275명으로 다태아 출생아수와 비율은 7천66명(1.0%)였다.

이후 다태아 출생아수(비율)는 1993년 8천108명(1.1%), 1995년 9천422명(1.3%), 2000년 1만692명(1.7%), 2005년 9천459명(2.2%), 2010년 1만2천841명(2.7%), 2013년 1만4천372명(3.3%), 2014년 1만5천180명(3.5%) 등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처럼 쌍둥이 등이 증가한 것은 만혼(晩婚) 현상으로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으로 체외수정(시험관아기시술) 등 난임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늦게 결혼하면 난임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지는 게 사실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 출산력 조사' 결과를 보면, 정상적인 부부 생활에도 임신이 잘되지 않는 난임을 경험한 비율은 초혼 연령이 35세 이상인 경우 27.5%로 30대 후반에 결혼한 여성 4명 중 1명꼴이었다. 이런 난임 경험률은 초혼 연령 30~34세 18.0%, 25~29세 13.1%, 24세 이하 9.5% 등과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2015년 쌍둥이 등 다태아를 낳은 산모의 평균 연령은 33.3세로 단태아 산모의 평균 연령보다 1.1세 많았다.

산부인과학계에 따르면 체외수정 때 쌍둥이 이상이 태어날 확률은 자연임신보다 19배나 높다.

의료진이 체외수정의 임신 성공률을 높이려고 예비 산모와의 협의로 다수의 수정한 배아를 체외로 이식하는데, 이렇게 이식한 수정란이 모두 착상에 성공하면 다태아가 태어날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 번에 태아를 여럿 임신하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우려가 있다.

그래서 보건복지부는 2015년 9월에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보조생식학회 등 관련 의학회가 추천한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체외수정 시술을 할 때 이식할 수 있는 배아의 수를 제한했다.

여성의 난소 기능이 저하되는 35세를 기준으로 35세 미만은 최대 2개, 35세 이상은 최대 3개까지다. 이전까지는 부부의 건강상태에 따라 40세 이상일 때는 한 번에 최대 5개까지 배아를 이식할 수 있게 허용됐다.

sh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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