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언급도…"여성 잘 되길 바라지만 한목소리는 못내"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한지훈 이슬기 기자 = 20대 국회 여성의원 중 3선(選) 이상의 중진들이 중심이 된 친목모임 '여진회'가 결성됐다. '여성중진회'의 약칭이다.
여야 여성의원 6명은 9일 오전 국회 인근의 한 호텔 식당에서 여진회 첫 모임을 가졌다.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주선한 가운데 지난 19대 대선의 유일한 여성 대선후보였던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국민의당 조배숙·민주당 유승희·바른정당 이혜훈 의원 등 모두 6명이 참석했다.
첫 모임이었던 만큼 이날 모임에서는 여진회가 추구할 방향에 대한 대화가 주를 이뤘다고 한다.
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당은 서로 다르지만 여성으로서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으로 행동을 같이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여진회는 향후 국회 상임위원장을 배분할 때도 당을 초월해 여성의원이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조 의원도 통화에서 "당적을 막론하고 여성 의원들이 각 당에서 역할을 할 때 옆에서 격려하고, 각 당이 돌아가는 사정에 대해서도 공유키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유리천장'을 깬 파격 인사로 내세웠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언급도 잠시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같은 여성 입장에서 여성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었지만, 당이 다르고 민감한 문제라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밖에 지난 대선에서 홀로 여성 대선주자로 나섰던 심 의원에 대해서도 "대선 당시에 이런 모임이 있었다면 격려도 하고 관련 정보도 공유했을 텐데 아쉬운 대목"이라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여진회는 두 달에 한 번씩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