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극장 = 김은산 글. 이갑철 사진.
지은이는 한 장의 흑백사진에 이끌려 이 책을 썼다.
바다를 바라보며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는듯한 사진 속 사람들 뒷모습이 어떤 이들의 모습과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사진작가 이갑철이 1979년 제주에서 촬영한 것이다.
제주는 30여 년 뒤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의 목적지였다.
저자는 이갑철의 1980년대 작업 중 일부를 추려낸 뒤 글을 덧붙였다.
무심히 틀어놓은 TV 속 비장한 얼굴의 대통령, 차를 피해 도로변에 위태롭게 선 한복 차림의 노인, '미치코 런던' 짝퉁 티셔츠에 양복바지를 입은 젊은이들의 모습은 1980년대 기억을 불러내는 것과 동시에 2010년대 한국사회를 곱씹게 한다.
아트북스. 1만5천 원. 216쪽.
▲ 우아한 관찰주의자 = 에이미 허먼 지음. 문희경 옮김.
코난 도일 소설의 독자라면 주인공 셜록 홈스의 비범한 관찰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홈스의 실제 모델이 된 인물이 처음 보는 사람의 직업과 성격, 취향 등을 단박에 알아맞히는 것으로 유명했던 스코틀랜드 외과 의사 조지프 벨 박사다.
벨은 강의시간에 "사람들이 보기는 해도 관찰하지 않는다"면서 관찰의 중요성을 일깨우곤 했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도 '모든 답은 눈앞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상생활에서도 관찰력을 갈고 닦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텔에서 투숙객의 비누를 매일 교체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 비누 재활용 프로그램을 만든 아프리카인 데렉 케욘고처럼 사소한 사실을 알아차리고 주목하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를 낳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들도 풍부하게 실렸다.
미술사가이자 변호사인 저자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지각의 기술' 강의로 세계적인 지식 강연 플랫폼 테드(TED)에서도 주목받았다.
청림출판. 416쪽. 1만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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