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문대통령 안보관 공세…"안보인식 혼란스러워"

입력 2017-06-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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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문대통령 안보관 공세…"안보인식 혼란스러워"

"사드에는 트집 잡고, 北 원하지 않는 대북지원"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고상민 이슬기 기자 = 보수 야당은 9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안보관을 문제 삼았다.

북한 미사일을 대비할 수 있는 무기 체계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는 트집을 잡으면서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엄중한 위기 상황에서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준비 안 된 정부'라고 공세를 폈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북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정부는 북한이 원하지도 않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안달내고 불필요한 문제로 트집을 잡고 있다"며 도대체 국가안보 책임자로서 할 일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정 권한대행은 이어 "모든 문제의 근원은 문 대통령 자신에게 있다"며 "나만 옳고 내가 하는 것은 모든 게 정의란 식의 오만과 독선이 불러온 참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재 국방부 장관은 지명되지 않고 있고, 국가안보실 2차장도 경질됐으며, 임명 13일 만에 경질된 채 후임자가 없고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낙마가 사실상 굳어지고 있다"며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보지 못한 준비 안 된 정부"라고 비판했다.

김선동 원내수석 부대표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부 장관이 빨리 임명돼야 하는데 부적격자를 내놓고 대안을 강구하지 않고 있다"며 "빠른 판단을 통해 한미정상회담 때 외교부 장관이 배석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나서서 사드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지시하고 군에 호통을 치면서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확고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겠다고 한다"며 "문 대통령의 인식을 보면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주 권한대행은 "북한 미사일이 날아오는 모든 방향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하는 게 그게 바로 사드다"라며 "말로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자면서 점점 느슨하게 하고 동맹국의 신뢰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 부대표는 "국민이 불안한 것은 북한의 도발도 있지만, 문 대통령의 안보관도 있다"며 "말로는 믿고 따르라는데 참모들은 사드는 급하지 않다고 한다. 말과 행동이 다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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