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이른바 '쩍벌남' 퇴치를 위한 캠페인이 스페인서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지역버스인 EMT는 다리를 쫙 벌리고 앉은 남성 승객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판을 운행하는 모든 버스에 부착하기로 했다.
표지판에는 '쩍벌남' 옆에 크게 'X' 표시를 넣어 이런 행동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6/09//AKR20170609090400009_01_i.jpg)
EMT와 마드리드 시의회의 성평등부서, '쩍벌남 퇴치' 표지판 부착을 청원한 여성 단체가 손잡고 시작하는 이 캠페인은 다리를 벌리고 앉은 남성들로 인해 주위 사람들까지 피해를 본다는 원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여성단체가 주도한 쩍벌남 퇴치 캠페인 발족을 위한 온라인 청원운동에는 1만1천500명이 서명했다.
이들은 "임신부나 유모차를 갖고 탄 승객, 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해 자리를 내주자는 표지판은 있는데 정작 우리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쩍벌남에 대한 안내는 없다"며 표지판 부착 필요성을 주장했다.
EMT는 이 작은 표지판이 다른 사람의 공간을 존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6/09//AKR20170609090400009_02_i.jpg)
'쩍벌남' 퇴치 캠페인은 이미 미국 등지에서 먼저 등장했다.
미국 뉴욕 지하철을 운영하는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는 2014년 지하철 객차 안에 쩍벌남을 향해 '아저씨, 다리 좀 벌리지 마세요. 공간이 없어요'라고 적힌 포스터를 붙였다.
또 시애틀 경전철 운영 당국은 문어가 다리를 모으고 자리에 앉은 재치있는 그림으로 이용자들의 에티켓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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