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선 보수당 과반의석 상실…소수정부로 운영(종합2보)

입력 2017-06-09 22:48   수정 2017-06-09 22:49

英총선 보수당 과반의석 상실…소수정부로 운영(종합2보)

사퇴압박 속 메이 "새 정부 이끌겠다" 총리직 유지 발표

메이 "브렉시트 협상도 예정대로 진행"…브렉시트 진로 불확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조기총선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제1당을 유지했지만 과반의석을 상실했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군소정당인 민주연합당(DUP)과 합의를 얻어내고 총리로서 보수당 소수정부를 이끌겠다고 발표해 당안팎의 사퇴압박에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나 정부 구성권한을 수락받은 뒤 총리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다의석과 최다득표를 했기에 오직 보수당과 민주연합당(DUP)이 지금 나라에 가장 필요한 확실성을 제공할 수 있는 정당성과 능력이 있다"며 민주연합당 지지 아래 보수당 소수정부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메이는 "내가 이끄는 정부는 공평과 기회를 최대한 제공할 것"이라며 총리직을 이어갈 것임을 확인했다.

또 보수당 정부는 "10일 뒤 시작되는 중요한 브렉시트 협상을 통해 나라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패배에 따른 사퇴압박에도 총리직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오는 20일 시작되는 브렉시트 협상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보수당(318석)과 민주연합당(10석)을 합치면 절반(325석)보다 3석이 많아 과반을 확보하게 된다. 실질 표결 기준 과반은 두 자릿수가 된다.

북아일랜드 중도우파 정당인 민주연합당은 보수당 소수정부를 이끄는 메이 총리신임안을 지지해주고 예산 등에서 발언권을 갖는 형태로 보수당과 협력한다.

전날 치러진 조기총선에서 보수당은 318석으로 12석을 잃고 과반의석을 상실했다.

반면 노동당은 29석을 늘린 261석을 확보하는 약진을 거뒀다. 득표율은 보수당이 42.4%, 노동당이 40.0%를 각각 기록했다.

이외 스코틀랜드국민당(SNP) 34석, 자유민주당 12석, 기타 18석 등을 각각 차지했다.

어느 정당도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이른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출현했지만 메이 총리가 곧바로 민주연합당 지지를 끌어내 정부 출범에 성공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등 야권과 당내에서 사퇴요구가 제기됐지만 EU 측이 브렉시트 협상을 지연시키거나 정국 혼란을 활용할 것을 우려해 메이 총리 유임 쪽으로 보수당 수뇌부가 사태 수습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총선 패배로 리더십이 심각하게 훼손된 만큼 차기 총선을 이끄는 지도자가 아니라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과도 총리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브렉시트 협상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그가 추진해온 '하드 브렉시트'도 불확실한 상황에 휩싸였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노동당을 중심으로 유럽연합 단일시장 유지 쪽으로 뭉친 야권이 하드 브렉시트에 더욱 제동을 걸고 나설 태세여서 브렉시트 진로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조기총선 투표율은 68.7%로 2015년 총선의 66.4%보다 크게 올랐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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