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1.7%↓…전세기편 운항 재개 등 경제보복 완화 기대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연간 1천만 명 이상을 돌파하며 고공 행진을 거듭하던 제주도 관광객 수가 중국 정부의 금한령 여파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1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제주를 찾은 누적관광객 수는 639만8천6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1만2천577명에 비해 1.7%(11만3천929명) 줄었다.
이 기간 누적 외국인 관광객 수도 74만144명으로, 작년 동기간 136만5천278명과 비교할 때 절반 가까운 45.8%(62만5천134명)나 급감했다.
제주를 찾은 연간 관광객이 1천만 명을 돌파한 지난 2013년 이후 누적관광객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는 중국 정부가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관광을 금지하는 금한령 조처를 함에 따라 제주 외국인 관광객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대폭 준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공항 국제선의 경우, 금한령 조치가 시행된 지난 4~5월 두 달간 1천104편만 운항돼 전년 동기 3천319편과 비교해 66.7%(2천215편)나 줄었다.
이런 가운데 제주관광업계는 문재인 정부 출범을 계기로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遊客)을 태우고 제주공항을 운항하는 전세기(부정기)편 운항 재개를 예상하는 등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여행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성수기인 오는 7월 28일 제주∼중국 장자제 구간을 운행할 전세기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인 관광객 제주 유치 업체 중 최대 규모인 뉴화청국제여행사가 참여하는 이번 상품은 180여 석 규모의 전세기가 투입돼 4박 6일 일정으로 추진된다.
제주도관광공사의 중국 현지조사 결과를 보면 청두에서는 온라인 여행사를 중심으로 한국 항공권과 숙박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선양에서도 한국 방문을 추진하는 여행사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
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를 다소 완화할 것으로 기대돼 커다란 타격 없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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