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알카이마<아랍에미리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수비 라인에 세 명을 두는 스리백(3-back) 전술을 가동했다.
자신이 한국 축구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처음이었다. 그동안 줄곧 대표팀의 포메이션은 포백(4-back)이 기본이었다.
스리백 사용은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을 앞둔 실험이었다.
그러나 몸에 익숙지 않은 전술이었던 탓에 이라크전 경기 내용과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선수들은 한 수 아래 이라크를 상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다.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답답한 경기 운영으로 골을 만드는데에도 실패했다.
스리백에 대한 선수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랜 기간 훈련을 해온 전술이 아니어서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고 했다.
공격수 이재성(25·전북)은 8일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 전술로는 스리백보다 포백이 더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스리백은 연습 기간이 짧아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것 같다"며 "우리가 꾸준히 해왔던 포백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그동안 준비해왔던 것을 더 많이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재성은 이라크전 공격 부진에 대해 돌아봤다.
그는 "공격수로서 유효슈팅이 없었다는 점에서 반성해야 하는 경기였다"며 "세밀함이 부족했던 것 같고, 슈팅 찬스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수비는 무실점 경기를 한 것에 대해 칭찬을 받을 수 있지만, 공격은 아직 원정에서 득점해본 기억이 없다"며 분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타르와 경기에서는 골을 넣어야 반드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에 집중력을 높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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