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서혜림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9일 취임 한 달을 맞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민통합을 위해 애쓰고, 지지하지 않은 국민도 함께 섬기는 노력을 하면 역대 보기드문 좋은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방일 사흘째로 귀국에 앞서 도쿄 한국대사관에서 주일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현충일에 '국민을 잘 섬기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추경 시정연설을 하러 국회에 온다. 역대 추경을 대통령이 와서 직접 (연설)한 적은 한번도 없다"면서 "성의를 갖고 국회와 소통하겠다는 모습을 실천하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의 진의가 각당에 전달돼 국회내 정당 간 협치, 국회와 정부 간 협치가 잘 이뤄져 국민이 편안하도록 의장으로서 적극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방일 기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이외에 오시마 타다모리(大島 理森) 중의원 의장, 다테 주이치(伊達 忠一) 참의원 의장 등을 만나 양국관계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는 "지난 4년간 한일 관계가 너무 악화돼 어느 한쪽만 아니라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전개된 것 같다"며 "역사문제가 있고 독도 문제도 있어 참으로 힘든 관계이지만, 경제·문화·외교적으로는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베 총리 등과 만나서 분위기 좋게 대화를 했다"며 "하루아침에 금방 상황이 달라지리라고 기대하지 못하겠지만, 함께 노력하면 성과가 있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문 중 여러분들을 만났는데, 일본측에서는 한일 위안부 합의 얘기는 꺼내지 않더라"며 "껄끄러운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관계를 개선하는 쪽으로 대화를 하고자 하는 그런 배려가 있었던 것 같다"고도 했다.
정 의장은 이달 13일인 국회의장 취임 1주년을 앞두고 "1년밖에 안 됐는데 몇 년은 한 것 같다. 많은 일이 있었다"며 "그래도 다행히 결과적으로 그 일들을 잘 감당했다는 자부심, 안도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을 잘 관리했다는 생각을 갖고 남은 1년 임기 동안 더 성취하고 싶다"며 "국회가 국민에게 힘이 되는 기관이 돼 신뢰를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정 의장은 "어떻게 해서든 개헌에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새정부도 출범했으니 국회와 정부가 협치를 잘해서 국민을 잘 섬기고 서민분들에게 힘이 되도록 민생을 잘 챙기는 정치를 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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