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주 친인척 위해 설치"…배상·장례 절차 협상 '난항'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산둥(山東) 성 '웨이하이(威海) 유치원 통학버스 참사' 유족들이 한국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했다.
김미석 유족대표는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있는 친인척들을 위해 유족의 가족이 운영하는 경기도 성남시의 한 카페에 분향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아직 중국에 와 보지 못한 친인척들을 위해 서울이나 경기 지역에 분향소를 설치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한국 분향소를 설치하게 됐다"며 "장례 절차 등이 끝날 때까지 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웨이하이 참사 합동 분향소는 웨이하이 한인회 대회의실과 사고대책본부 건너편 태권도장 등 2곳과 한국 분향소 1곳 등 모두 3곳에 설치됐다.
유족들은 이번 참사가 통학버스 운전기사 충웨이쯔(叢威滋·55)의 방화로 밝혀짐에 따라 중국정부와 배상·장례 절차 등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유족 측은 지난 4일 첫협상을 시작으로 중국 정부와 세 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배상 범위나 방법 등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김씨는 "중국 측은 이번 참사가 형사사건으로 드러난 만큼 법에 따른 후속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며 "형사사건이기 때문에 학교나 버스 임대회사에 직접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배상과 장례 절차 등을 두고 중국 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9일 웨이하이시 환추이(環翠) 구 타오자쾅 터널에 발생한 이번 참사는 해고 통보에 앙심을 품은 운전기사 충씨의 방화 때문으로 드러났다. 이 참사로 인해 차량에 타고 있던 유치원생 11명과 지도 교사 1명, 충씨 등 13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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