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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유일한 매체플레이 대회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는 작년까지 7년 동안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챔피언이 없다.
더구나 두번 우승한 선수도 없다.
4년차 이상엽(21)은 이런 징크스를 한꺼번에 깰 태세다.
9일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2회전에서 김성용(41)을 꺾고 16강에 진출한 이상엽은 작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1회전과 2회전 모두 15번홀에서 경기를 끝내는 대승을 거둔 이상엽은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은 지킨 것 같다"면서 "애초 16강 진출이 최우선 목표였기에 남은 경기는 좀 부담없이 치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대승을 거둔 이상엽은 "해보면 해볼수록 내가 매치 플레이 체질인 듯 싶다"면서 "스트로크 대회 때보다 샷도 더 좋아지고 마음도 더 편하다"고 껄껄 웃었다.
작년 이 대회 6전 전승에 이어 올해 2승을 보태 8개 매치 연속 승리를 거둔 이상엽은 "어제와 달리 오늘은 방어적 전략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1회전에서는 초반부터 버디를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이준석(29)에 5홀차 대승을 끌어냈던 이상엽은 이날은 파를 지키는 데 주력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상대 선수인 김성용 선배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평소 실력이라면 하지 않을 실수를 하더라. 파만 지켜도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아닌 게 아니라 김성용은 샷과 퍼팅이 난조였다.
6번홀까지 보기 4개를 쏟아냈다.
이상엽은 5홀 차로 앞선 7번홀(파4)에서 75m 거리에서 52도 웨지로 친 두번째샷을 홀에 집어넣는 샷 이글까지 뽑아내 결정타를 날렸다.
이상엽은 "어느새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략까지 구사하게 됐다"고 웃었다.
일찌감치 승세를 굳혀 낙승을 거둔 이상엽은 "내일은 16강 조별리그 2경기를 치러야 한다. 체력 싸움인데 내가 체력 하나는 자신있다"고 밝혔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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