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물류업체 반발에 민간사업자도 사업 철회 의사
(김포=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경인아라뱃길 인근 화상경마장(마권 장외발매소) 건립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경기도 김포시는 지방세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작년 7월 화상경마장 건립방안에 동의했지만, 사업 예정지 인근 물류단지 입주기업들의 반대 여론을 수용해 건립 동의를 철회했다.
민간사업자는 앞서 아라뱃길 김포물류단지 인근 4천994㎡ 부지를 매입하고 한국마사회 화상경마장을 짓겠다며 김포시에 개설 동의를 요청했다.
김포시는 화상경마장에서 나올 레저세나 지방교육세 등 연간 30억원의 세수와 1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개설 동의서를 내줬다.
그러나 김포물류단지 입주기업들은 인근에 화상경마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반대 집회를 열고 거세게 반발했다.
30여개 물류기업이 가입한 김포물류단지 협의회는 "화상경마장이 들어서면 물류단지 근로자들이 대거 이용할 것"이라며 "사행성이 있어 물류단지의 목적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김포시는 결국 오랜 검토 끝에 화상경마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 사업자 측에 개설 동의 철회 입장을 9일 전달했다.
사업자 측도 "물류단지 인근에 화상경마장을 짓는 사업을 접겠다"며 김포시에 사업 중단 의사를 알렸다.
유영록 김포시장은 "세수 확보와 주민 문화시설 확충 등 긍정적인 측면을 보고 화상경마장을 유치하려 했다"면서도 "마사회 이사회에서도 안건 상정이 계속 미뤄지는 등을 종합적으로 상황을 고려해 화상경마장 유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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