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설전 모디-트럼프, 이달 말 미국서 만난다

입력 2017-06-09 16:04   수정 2017-06-09 18:52

'기후변화' 설전 모디-트럼프, 이달 말 미국서 만난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큰 견해차를 보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한다.






9일 인도 NDTV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달 말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모디 총리의 구체적인 방미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언론들은 모디 총리가 이달 25∼27일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디 총리의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과 관련해 인도를 강하게 비판한 뒤 이뤄져 눈길을 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인도는 선진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원조를 받는 대가로 협정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도는 파리 협정 아래에서도 석탄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도록 허용됐다면서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모디 총리는 지난 3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세계가 공유한 유산이며 미래 세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협정에 굳건한 지지를 보냈다.

모디 총리는 지난 2일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파리협정이 있든 없든,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는 기후를 보존하겠다고 약속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도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직 취업비자(H-1B 비자) 발급요건을 강화해 자국 정보기술(IT) 전문인력의 미국 취업이 영향받게 되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모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의제를 논의할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 인도 언론은 두 정상이 다음달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앞서 양자회담을 열어 서로를 더 이해할 기회를 만든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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