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축구협회-자원봉사대 삼박자가 빚은 합작품
(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전주시가 FIFA U-20월드컵을 문화월드컵으로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글로벌 문화도시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도시로 올라섰다.
개막전 개최 도시인 전주는 대회 기간 사실상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하고, 가장 축구열기가 뜨거웠던 도시로 FIFA 관계자를 비롯한 전 세계 축구팬에 각인되기에 충분했다.
지난달 20일 개막전으로 치러진 한국-기니 전에 3만7천500여명이 운집한 데 이어 23일 한국-아르헨티나전에도 평일임에도 2만7천여명이 입장하는 등 전주의 축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한국팀 조별리그 경기를 제외한 제3국간 경기에서도 전주는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하며 이번 U-20월드컵의 흥행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6경기 중 대한민국 대표팀 3경기를 제외한 타 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관중 1만 명을 넘긴 경기는 총 4경기였다.
이 가운데 3경기가 전주에서 열린 경기였다. 지난달 20일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경기에는 1만5천510명이, 28일 온두라스-베트남, 세네갈-에콰도르의 경기에도 1만 명이 넘는 축구팬이 찾았다.
이 결과 전주에서 열린 총 9경기에는 몰려든 관중은 11만9천962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당 평균 1만3천300여명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터키 대회, 2015년 뉴질랜드 대회 때의 평균 관중 수 5천832명, 7천628명을 훨씬 뛰어넘는 흥행을 보였다.
이번 대회 성공은 개최도시로서의 모든 시설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전주시와 대회 기간 경기장 운영 관리를 맡은 전북도축구협회, 그리고 통역과 안내 등 대회 기간 내내 구석구석에 배치된 200여명의 자원봉사단의 합작품으로 평가된다.
전주시는 대회를 앞두고 120억원을 들여 잔디, 전광판 교체 등의 인프라 확충 이외에도 K-POP공연과 한옥마을 전통연희 퍼레이드 등 다양한 문화행사로 축구팬과 관광객을 불러모았다.
전북도축구협회 역시 시·군 축구협회 및 학교팀 선수들의 관람 독려와 매끄러운 경기장 운영능력을 선보이며 대회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통역·주차요원·의료·의전·미디어·수송 분야 곳곳에 배치돼 묵묵히 땀을 흘린 자원봉사자들이야말로 이번 대회 진정한 주역이자 일등공신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10여 년간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호령한 전북 현대의 선전도 그동안 전주지역 축구 열기를 꾸준히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김승수 시장은 "FIFA U-20 월드컵은 막을 내렸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전주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처럼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축구를 사랑하는 전주시민들의 열정과 참여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대은 전북도축구협회 회장도 "대회 기간 내내 전주월드컵구장의 열기를 지켜본 FIFA 관계자들로부터 '원더풀, 원더풀' 소리를 수없이 들었다"면서 "전주시민들이 보여준 참여의식과 열의, 관전 매너 등은 앞으로 한국축구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c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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