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녹십자, 임상 허가…일양약품, 임상 신청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산 4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제조사들이 '만 3세 미만' 영유아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4가 독감백신은 한 번의 접종만으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두 종류(H1N1, H3N2)와 B형 두 종류(야마가타, 빅토리아) 등 네 종류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과 녹십자가 6개월 이상 만 3세 미만 영유아 대상으로 4가 독감백신의 임상 3상 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가운데 후발주자인 일양약품이 접종 대상 확대를 위한 임상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SK케미칼이 지난해 10월 영유아 대상 4가 독감백신의 임상을 허가받아 가장 앞서고 있고, 녹십자는 이달 같은 연령대 임상을 허가받았다.
세 곳 중 4가 독감백신의 발매가 제일 늦었던 일양약품도 접종대상을 늘리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식약처에 6개월 이상 19세 미만을 대상으로 4가 독감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 계획서를 제출했다"며 "허가를 받으면 올해 말에는 본격적인 임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은 기존 3가 백신보다 예방 범위가 넓으므로 면역력이 취약한 연령이나 환자들에게 접종이 권고된다. 세계적으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3가보다는 4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추세다.
그러나 현재 국내 시판 중인 4가 인플루엔자 백신중에서 만 3세 미만 영유아에게 투여할 수 있는 제품은 없다. 다국적제약사 GSK의 4가 독감백신은 미국에서는 영유아 접종을 허가받았으나 아직 국내에서는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이로인해 만 3세 미만의 영유아는 3가 인플루엔자 백신만 맞아야 했다.
국산 4가 독감백신을 개발한 제약사가 일제히 '소아 시장' 확대에 뛰어들었으나 실제 상용화 시기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만 3세 미만의 소아 임상은 환자군 모집 자체가 쉽지 않다"며 "접종대상이 늘어나면 시장이 확대돼 긍정적이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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