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英 총선결과에 "유럽의 복수…브렉시트 협상서 EU 유리해져"

입력 2017-06-09 19:01  

伊, 英 총선결과에 "유럽의 복수…브렉시트 협상서 EU 유리해져"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르면 올 가을, 늦으면 내년 상반기에 총선을 앞두고 있는 이탈리아는 집권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상실하고, 제러미 코빈 대표가 이끄는 노동당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난 영국 조기 총선 결과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탈리아 정치인들은 특히 유럽연합(EU)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는 '하드 브렉시트'를 천명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패배한 것에 주목했다.

엔리코 레타 전 총리는 9일 "영국 총선 결과는 간계와 도박은 성공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브렉시트 협상에서 EU가 좀 더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테오 렌치 전 총리의 전임자로 친유럽 성향인 그의 발언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보수당의 기존 의석을 확대해 '하드 브렉시트' 협상 동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불필요한 조기 총선을 결정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정치인으로 현재 유럽의회를 이끌고 있는 안토니오 타이아니 의장은 "이번 선거로 '하드 브렉시트'가 패배한 것으로 보인다"며 "약해진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협상에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마테오 렌치 전 이탈리아 총리는 코빈의 노동당이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낸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결과를 놓고 유럽의 좌파 진영이 새로운 논쟁에 들어갈 것 같다"고 다소 결이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한편에서는 코빈 대표 덕분에 결과가 좋았다고 말하겠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좀 더 중도적인 성향의 노동당 대표였다면 선거를 이길 수도 있었다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총선을 통해 총리직 복귀를 노리고 있는 렌치 전 총리는 집권 민주당 내부 일부 세력으로부터 집권 시절 당을 너무 오른쪽으로 끌고 갔다며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지자들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처럼 중도적 입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최근 부쩍 자주 내비치고 있다.

이탈리아 주요 신문도 영국 총선 결과를 일제히 1면에 싣고 의미를 분석했다.

유력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총선 출구 조사 결과 메이가 과반을 얻지 못하며 후퇴했다"고 보도했고, 라 레푸블리카는 '유럽의 복수'라는 부제 아래 "메이가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하며 영국은 통치불능 위험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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