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인 86명 조사결과…"반려견은 고령자 건강지킴이"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노년기의 적당한 신체활동은 고혈압, 당뇨병 같은 질환을 예방하고 우울감·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1분에 100보 이상의 속도로 걷는 것과 같은 신체활동을 일주일에 최소 150분은 지속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권고한다.
그러나 은퇴한 노년층이 이 정도의 신체활동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이 정도의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사람은 3명 중 1명꼴인 33.7%(2015년 기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반려견을 기르는 노인이라면, 이 정도 운동량을 쉽게 넘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칼레도니언대 연구진은 "반려견을 기르는 노인은 1분에 100보 이상의 속도로 하루 평균 32분을 걷는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1주일간 걷는 시간은 224분이 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영국 링컨셔·더비셔·케임브리지셔 등 3개 주에 거주하는 65∼81세 백인 노인 총 8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중 절반인 43명만 반려견을 기른다.
실험에 참가한 노인들은 활동량을 측정하는 장치를 1주일간 차고 생활하기를 1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총 3회 수행했다.
연구진이 장치에 기록된 측정값을 모아 분석한 결과, 두 그룹의 활동량에 확연한 차이가 났다.
개를 기르는 노인은 하루에 평균 119분을 걸었으며, 1분에 100보 이상의 걸음도 32분 정도 됐다.
반면 개를 기르지 않는 노인은 하루 평균 96분을 걸었고 1분에 100보 이상의 걸음을 걷는 시간은 11분 정도였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반려견이 노년의 주인을 더 많이 걷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의의를 전했다. 연구 결과는 온라인학술지 'BMC 공중보건' 최신호(9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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