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연준' 올해 2번째 금리인상 눈앞…"인상 가능성 100%"

입력 2017-06-11 06:18   수정 2017-06-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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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연준' 올해 2번째 금리인상 눈앞…"인상 가능성 100%"

16년만에 최저 실업률·역대 최고 증시 영향…9월 인상여부로 관심 옮겨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연준이 지난 3월에 이어 이달에도 금리를 올린다면 미국 금리인상에 시동이 걸린 지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연 2회 인상을 달성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이미 6월 인상 가능성을 100%로 점치고 있다.

실업률은 16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증시 주요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최근 연준 관계자의 발언도 인상 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연준이 일정대로 착착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6월 금리인상 가능성 100%"…경제지표·금융시장 호조가 근거

시장은 오는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1.00∼1.25%로 0.25% 포인트 인상할 것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11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6월 기준금리 인상확률은 100%까지 치솟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가 집계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100%를 기록했다.

이달 금리 인상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호조다.

미국 노동부는 5월 실업률이 4.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이다.

금융시장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지수 등 3대 주요지수는 9일(현지시간) 장중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물가는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1.5% 오르는 데 그쳐 여전히 목표치에 미달했지만, 연준 관계자들은 여전히 6월 인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욕 외교협회 연설에서 최근 물가 부진이 금리 전망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강조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보다 인상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 제롬 파월 연준 이사도 미국 경제가 건전하고 금융위기 시대의 부양책에서 벗어나 정상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2.3%를 기록할 것이라고 낙관하며 "탄탄한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여전히 올해 2번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10년→1년→3개월→3개월→?' 시장은 벌써 6월 이후 추가인상 시기에 주목

6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되면서 아예 시장의 관심은 그 다음 인상 시기로 넘어간 상태다.

애초 9월에 또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로 홍역을 앓으면서 9월 인상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커지는 형국이다.

이를 반영하듯 금리 선물시장에서 점친 9월 인상 가능성은 5월 초 50%에 육박했지만, 이달 8일 24%로 떨어졌다. 반면에 12월 인상 가능성은 26%를 보여 9월보다 12월 인상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은 그간 금리 인상에 서서히 가속도를 붙여왔다.

2015년 12월 제로금리 시대에 종언을 고하며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까지는 꼬박 9년 반이 걸렸고, 애초 계획과 달리 다시 일 년을 들여 두 번째 인상에 나섰다.

제로금리에 익숙해졌던 시장이 금리 인상으로 놀랄 것을 우려한 행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석 달 만인 3월에 인상을 결정했고 연내 3회 인상도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연준은 유럽중앙은행(ECB)과는 달리 점진적인 긴축을 하지 않는다는 것에 양해를 구하는 기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다음 주에 금리를 올릴 뿐만 아니라 올해 안에 또 한 번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 브레이크 잡는 ECB "금리 인하는 없다"…日銀도 출구전략 시그널 고민

미국이 이번 FOMC에 기준금리를 1.00∼1.25%로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보폭을 맞출지에도 이목이 모인다.

ECB는 8일 통화정책회의 직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향후 금리정책에 대한 표현을 바꿨다. 종전에는 '금리를 현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으로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더 낮은 수준'이라는 문구를 빼 버린 것이다.

현재 마이너스(-)0.40%로 유지 중인 예금금리와 0.25%인 한계대출금리를 더는 내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현상유지는 가능하겠지만 지금보다 더 완화적인 더 통화정책을 펴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여러 관측이 오갔던 전면적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은 논의하지 않았으며 연말까지 예금금리 인상 가능성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 지표가 아직 불안하다는 점을 들어 테이퍼링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해왔다.

일본은행은 FOMC 결과가 나온 이후인 15∼16일에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연다.

현재 금융정책위원회 위원 대다수가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성향이라 양적완화 기조가 뒤바뀌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향후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어떻게 시장에 전달할 것인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늘어나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침묵을 지키는 것이 비현실적이며 비건설적이라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heev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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