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삼성 9회 짜릿한 역전승…NC 모창민 11회 끝내기 안타
두산 함덕주 7⅔이닝 무실점 역투…LG 소사 첫 세이브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최인영 김승욱 기자 = 광주·마산·대전구장에서 경기 막판 마무리 투수의 난조로 '큰불'이 났다.
선두 KIA 타이거즈 임창용, 2위 NC 다이노스 임창민, 한화 이글스 정우람 등 각 팀의 소방수가 약속이나 한 듯 수난을 겪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9일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방문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 등판한 임창용을 상대로 3점을 뽑아내 7-5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넥센은 승률 5할(29승 1무 29패)에 복귀했다.
동점에 등판한 임창용은 김민성과 서건창에게 거푸 안타를 맞은 뒤 1사 1, 2루에서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이정후에게 우월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KIA는 심동섭, 김윤동을 차례로 투입해 추가 실점 저지에 나섰으나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윤석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최하위 삼성 라이온즈도 '마무리를 무너뜨리면 명승부가 나온다'는 야구 격언을 톡톡히 경험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낚았다.
삼성은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4-5로 뒤진 9회 한화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4점을 얻어 8-5로 재역전승했다.
김상수, 다린 러프의 안타와 이승엽의 몸에 맞은 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날의 히어로 김정혁이 좌선상 2타점 2루타로 정우람을 두들겼다.
폭투로 1점을 더 준 정우람은 김헌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4점째를 헌납했다.
삼성과 5연패 수렁에 빠진 9위 한화와의 승차는 2.5경기로 줄었다.
삼성의 이승엽은 2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려 역대 4번째 1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달성에 1개를 남겼다.
한화 선발 알렉시 오간도는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3⅔이닝 만에 강판해 10일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는다.
NC도 창원 마산구장에서 kt wiz와의 홈 경기에서 8회 등판한 마무리 임창민의 블론 세이브로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8회 말 이종욱의 적시타로 5-5 동점을 이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이어 연장 11회 이종욱의 볼넷과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모창민의 좌월 끝내기 2루타로 6-5로 이겼다.
임창민은 8회 2사 2루에서 등판과 동시에 박경수에게 2점 홈런을 맞아 체면을 구겼으나 타자들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다.
LG 트윈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선발 투수 차우찬과 마무리 투수로 깜짝 변신한 헨리 소사의 역투에 힘입어 SK 와이번스를 3-1로 따돌렸다.
3연승을 달린 LG가 4위로 뛰어오른 데 반해 3연패를 당한 SK는 5위로 내려앉았다.
차우찬이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이며 1점으로 막자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소사가 1⅓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걸어 잠갔다.
소사는 2012년 KBO리그 진출 이래 첫 세이브를 올렸다.
두산 베어스는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4-0으로 완파했다.
두산 선발 함덕주는 7⅔이닝을 삼진 9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역투해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공 120개를 던진 함덕주는 한 경기 개인 최다 투구 이닝, 최다 투구 수를 동시에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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