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당이 중심 잡아줘 감사" 秋 "끝까지 대통령과 노력"
와인 곁들인 만찬…김정숙 여사 "국민 입장에서 보자면…" 추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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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설승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이 되는 9일, 새 정부 들어 처음 이뤄진 당청 간 만찬회동은 2시간 넘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하나가 되어 자신을 도와준 데 감사의 뜻을 표했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문재인 정부 5년간 끝까지 대통령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애초 1시간 반 정도 만찬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오후 7시에 시작된 식사가 2시간 넘게 이어져 9시 15분이 돼서야 끝났다"고 전했다.
만찬에는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임종석 비서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박수현 대변인, 송인배 제1부속실장이 참석했고 당에서는 추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이춘석 사무총장, 박완주 수석대변인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때 추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 뛰어주셨는데 인사가 늦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인수위가 있을 때는 여유 있게 당 인사를 초대했지만 이번에는 청문회 정국이 계속돼 경황이 없어 늦어졌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인수위 없이 초반부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사나 여러 난제를 푸는 데 여념이 없으셔서 국민이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할 정도"라며 "얼마 전 시장에서 만난 임산부가 대통령 건강을 지켜달라고 해 서운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추 대표가 최근 청와대로부터 전화 한 통 못 받았다며 서운함을 비친 데 이어 민주당 당직자의 인사 교류 문제 등으로 당청 관계가 잠시 삐걱댔던 데 대한 우려를 씻어내듯 참석자들은 향후 공고한 협력을 유지하자고 입을 모았다.
추 대표는 "대통령 지지율이 내려가면 당청 관계가 멀어지는 역사를 봤는데 과거의 당·청관계를 반면교사로 삼아 생산적이고 건강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대통령과 함께 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문 대표는 "당이 제자리를 잘 지키고 중심을 잡아줘서 고맙다"며 "당에서 추천한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당도 집권당의 역할을 하는 데 함께 노력하자"는 말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당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대선을 치른 뒤의 허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지방도 챙겨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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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국 최대 현안인 인사청문과 관련한 이야기도 오갔다.
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원식 원내대표가 (인사청문을 추경 등 다른 현안과) 연계하겠다고 하자 대통령은 '추경은 직접 국회에서 설득하고 청문회의 경우 야당을 최대한 진정성 있게 설득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놓고 대화를 하던 중 문 대통령이 수행단에 야당 의원들을 포함시키겠다며 전병헌 정무수석과 우원식 원내대표가 이를 상의해 달라고 요청한 대목에서는 참석자들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만찬은 랍스타 냉채와 버섯전복 스프, 볶음밥 등을 놓고 와인을 곁들인 채 진행됐다.
전병헌 정무수석이 건배사를 제의하자 문 대통령은 "자주 만납시다"라고 이야기했고 뒤이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그게 바로 이기자(이런 기회 자주 갖자)입니다"라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추 대표는 "당청 회동 정례화가 규정된 당헌의 정신을 잘 살려서 이런 소통을 자주 하자"고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여야 협치 관계가 있어 정례화가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자주 만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했다.
쾌활한 성격으로 알려진 김정숙 여사는 "내가 정치에 잘 관여하지 않는 국민 입장에서 보자면"이라는 말과 함께 중간중간 의견을 내놓으며 회동을 더욱 유쾌한 분위기로 만들었고 이때마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의 말을 경청했다.
김 여사는 "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당원과 국민을 격려하고 대접하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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