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국 지위 12년 만에 정식 회원국…지역·국제 현안서 목소리 높아질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지역 경제·안보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새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이로써 SCO는 회원국 수가 6개에서 8개로 늘어났으며, 세계 육지 면적의 23%, 전세계 인구의 45%를 포괄하는 거대 기구가 됐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기존 SCO 회원국들은 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인도와 파키스탄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결정에 서명했다.
현재 SCO 의장국을 맡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제 SCO의 책임 지역이 30억 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을 포괄하게 됐다"면서 "신규 회원 가입은 SCO 발전의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이며 기구의 국제적 권위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회원국 확대는 SCO가 정치·경제·인문 분야에서 더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기구가 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SCO 역내의 경제 프로젝트 연계는 유라시아 지역의 대규모 프로젝트들의 잠재력을 통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는 "인도와 SCO의 협력이 테러와의 전쟁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아프가니스탄의 평화와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으며,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기존 회원국들이 신규 회원국 가입에 보여준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 12년 동안 SCO의 참관국 지위를 유지해오다 이날 마침내 정식 회원국이 됐다.
SCO는 지난 2001년 러시아·중국과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지역 협력체로 출범해 역량을 키워왔다.
이날 참관국에서 정식 회원국이 된 인도와 파키스탄을 제외한 몽골, 이란, 벨라루스, 아프가니스탄 등이 참관국으로, 스리랑카·터키·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캄보디아·네팔 등 6개국은 대화 파트너로 SCO에 참여하고 있다.
회원국이 확대되면서 SCO는 서방 국가 중심의 국제기구들과 차별화된 '비주류국가' 모임으로 국제 및 지역 현안 논의에서 더욱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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