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타사 고객도 무료 이용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KT[030200]가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공공 와이파이 확대에 동참한다.
KT는 8월 중 와이파이 접속장치(AP) 10만개를 타사 고객에 개방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는 KT의 전체 와이파이 AP 18만개의 약 53%에 달하는 수준이다.
앞서 와이파이를 개방한 경쟁사보다도 개방 규모가 크다.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는 각각 8만개를 개방했다.
이번 와이파이 개방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 와이파이 확대 공약에 맞춰 이뤄졌다.
2012년 도입된 공공 와이파이는 공공장소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동통신 3사가 자사 와이파이를 타사 고객에 무료 개방하거나 정부가 직접 설치하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특정인이 장시간 독점할 수 없도록 접속 유지 시간을 1시간으로 제한하는 점이 특징이다.
KT는 국내에서 최다 와이파이 AP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동안 "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와이파이를 개방하지 않아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 기본료 폐지와 공공 와이파이 확대 등 통신비 인하 정책에 시동을 걸면서 KT도 와이파이 개방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KT는 유동인구와 데이터 이용이 많은 생활편의시설(백화점·편의점·대형마트·지하철역·터미널 등), 관광지, 체육문화시설을 중심으로 와이파이를 개방할 방침이다.
KT 와이파이가 공개되면 타사 고객은 접속 후 5∼15초 분량의 광고를 시청한 뒤 1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구체적인 이용 방법은 개방 시점에 맞춰 8월 중 올레닷컴(www.olleh.com) 사이트 등을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KT는 와이파이 이용자 증가에 대비해 품질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트래픽이 많은 곳은 장비를 증설하고, 노후 장비를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8만개 수준인 기가 와이파이를 연말까지 10만개로 늘려 이용자가 늘어도 고품질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기가 와이파이는 일반 와이파이보다 통신범위가 2배, 동시 접속자 수는 17배(512명) 많고, 속도는 3배가량 빠르다.
KT는 중국과 일본의 대형 통신사와 올해 안에 한·중·일 무료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KT 강국현 마케팅부문장은 "통신비 부담으로 고민하는 고객을 위해 와이파이 개방과 무료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를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한 정부의 공공 와이파이 2.0 사업에 부응하고, 고객들이 부담 없이 모바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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