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테마주' 요동…"묻지마식 투자 안돼"

입력 2017-06-12 06:35  

'정책 테마주' 요동…"묻지마식 투자 안돼"

치매·남북경협·4대강복원 등 테마주 급등락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새롭게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에서 '정책 테마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나 주요 정책의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 정책과 관련된 사업을 하지 않는데도 막연한 풍문 탓에 '테마주'로 묶인 경우도 적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부상한 정책 테마주로는 남북경협과 4대강 복원, 4차 산업혁명, 치매 등이 꼽힌다.

가장 최근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은 치매 관련주다.

지난 5일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 실행에 2조23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자 치매 보조제를 생산하거나 관련 연구를 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뇌기능 장애 개선제 '뉴라렌' 등을 만드는 명문제약은 5일 가격제한폭(29.91%)까지 올랐고 뇌 대사기능 개선제 '뉴로메드' 등이 주력 제품인 고려제약도 같은 날 24.64% 뛰었다.

또 종근당[185750]과 대웅제약, 유유제약, 신신제약[002800] 등 치매 치료제를 만드는 다른 제약주들도 정부 치매 정책 발표를 전후로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초 치매 조기진단 기술이 국책과제에 선정된 서린바이오[038070]는 이달 들어 주가가 8% 가까이 상승했고 메디프론은 지난 8일 사람에게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유전자를 가진 체세포 복제돼지 관련 연구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일에만 14.09% 올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동안 증시에서 두각을 보이던 남북경협주는 어느새 하락세로 돌아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새 정부 들어 남북교류협력 사업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대선 직후 급등했다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등 도발로 후퇴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신원은 대선 다음 날인 지난달 10일 상한가를 찍는 등 큰 폭으로 올랐으나 최근 종가는 당시 대비 7% 넘게 빠졌다.

대북 송전주인 이화전기도 대선 후 2거래일 동안 40% 넘게 올랐다가 현재는 대선 직후보다 28%가량 떨어져 있다.

제룡전기[033100], 재영솔루텍[049630], 좋은사람들[033340], 제이에스티나[026040], 광명전기[017040] 등 다른 남북경협주도 이와 비슷하게 대선 직후 고점을 찍은 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치매주와 남북경협주의 경우 그나마 정부 정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테마가 형성된 경우다.

이에 비해 정부 정책과 사업상 연관성이 없는데도 근거 없는 소문만으로 테마주로 엮인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4대강 복원 테마주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감사를 지시하자 자연과환경, 이화공영[001840], 특수건설[026150] 등 일부 종목이 4대강 복원 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풍문에 급등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의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수주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4대강 사업과 관련지을만한 내용은 별로 없다.

자연과환경의 경우 4대강 복원 테마주로 언급되며 상한가까지 오르는 등 주가가 요동치자 자진 공시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친환경 콘크리트 옹벽 블록 관련 특허는 4대강의 '보'와 관련이 없으며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매출도 없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4대강 테마주로 언급된 종목 상당수는 사업에 착수한 이전 정부 때부터 테마주로 거론돼온 경우가 많은데 수년치 사업보고서를 다시 검토해본 결과 관련 공사를 수주한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책 관련 테마주 가운데에는 큰 폭의 적자를 내는 등 재무구조가 불안한 경우도 많다"며 "정책 관련 수혜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 가치도 제대로 따져보지 않고 테마주에 '묻지마식 투자'를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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